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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손흥민 주장과 토트넘의 미래, 뇌피셜

by Cleanfount 2023. 8. 28.

들어가는 말

 손흥민이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유명한 팀인 토트넘에서 주장의 역할을 부여받으며 23-24 시즌을 시작하게 되었다. 동양인이 세계에서 가장 재미있는 축구를 한다는 프리미어리그의 꽤 괜찮은 팀의 주장이 된 사실은 그간 그의 삶이 얼마나 모범적이고 주위에 좋은 영향력을 미쳐오는 삶을 살았는지 짐작이 간다. 감독이 바뀌고 팀의 득점포 해리케인도 가고 해서 어쩌면 이번 시즌은 토트넘 폭망의 원년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있었는데, 손흥민 주장의 팀으로 몇 경기를 지켜본 결과 섣부른 판단을 하기에는 이르지만 어쩌면 그것은 기우에 불과한 것 같기도 하다. 과연 손흥민은 팀 내에서 리더로서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 걸까.

 

본문

변화, 팔색조 손흥민

손흥민의 공격본능은 지난 10여 년 이상의 유럽 축구 생활을 뒤돌아 보면 역사와 기록이 말해주듯이 매우 날카롭고 욕심이 있는 스타일임을 알 수가 있다. 찬스가 오면 100% 때리고, 불확실한 찬스에서도 딱히 접는 법이 별로 없었던 것 모습을 보여왔기에 이번 시즌 초 그의 이타적이고 동료를 살려내는 플레이가 많이 새롭게 보인다. 이적생 제임스 메디슨은 손흥민의 플레이로 시즌 초기에 골을 넣으며 소프트랜딩에 매우 큰 도움을 받게 되었다. 이 외 손의 패스 플레이와 킬패스가 마치 예전에 케인이 하프라인 근처에서 킬각 전진 패스하던 모습도 생각이 날 정도다. 손흥민은 팀을 위해 뭔가 다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팀의 합심과 재건을 위한 플레이

많은 변화가 있는 팀운영의 시작점에 주장을 맡게 된 손흥민은 남다른 책임감이 많았을 것 같다. 어수선한 상황을 정리하고 각자의 실력을 잘 이끌어내면서 시즌을 성공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부담감이 감독만큼이나 작용을 했는지 그의 플레이가 지난 시간과는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선택지가 있을 때 오로지 골을 향한 본능보다는 주변의 동료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선택을 하는 경향이 축구전문가들에게도 읽히기 때문이다. 그는 팀의 중심에서 진정하게 팀을 이끌 준비가 되어 있는 듯 보였다. 이적생을 비롯한 팀원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 앞으로도 더 이와 같은 플레이가 진행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히샬리송이 좀 터져주는 장면을 손흥민이 많이 만들어 준다면, 팀은 내년 챔스에 진출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고 킬러본능이 사라질까 

플레이메이커 역과 비슷하게 공간에 찔러 넣어주는 패스만 뿌려대다 보면, 혹시나 그의 골본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앞으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것 역시 기우다. 시즌을 치르면서 여러 변수가 생기고 그가 원톱에 나설 가능성도 많아지게 될 것이고, 상대팀들은 그간 손흥민의 플레이에 학습이 되어 있다가 그의 바뀐 플레이스타일에 적응이 되어 느슨해짐 틈이 생기게 되고, 결국 손흥민 존에서 왼발, 오른발 감아 차기가 많이 나올 것이다. 학습과 반복, 이상 패턴은 틈을 만들게 마련이고, 반박자 빠른 손흥민은 그걸 놓칠 리가 없다.

 

그래서 올해 시즌 성적은? (뇌피셜)

다시 4위 안에 드는 바람을 가지고 매주말 기도를 하며 프리미어리그를 봐야겠다. 지금 그의 플레이 스타일과 팀의 분위기라면 가능한 게임이다. 그의 리더십은 막힘이 없고 유연하고 구성원들에게 차별을 두지 않는다. 동양인으로서 서구사회에서 우뚝 설만큼 실력이 출중하고 인성이 좋아서 모두가 좋아하니 이대로 팀은 좋은 분위기대로 시즌을 마칠 것 같다. 결과는 4위에 챔스 진출 확정.(뇌피셜)

 

나가며,

사회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많은 리더들을 만나게 되고 또 언젠가는 본인도 어느 그룹의 리더가 된다. 리더가 되는 것은 어렵다. 그간의 퍼포먼스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신경 써야 될 것들이 많아지게 되니까 초기에는 아무래도 벅차는 순간이 오게 마련이다. 나 역시 그간 짧지도 그리 길지도 않은 직장생활을 하며 여러 리더들을 만났다. 뒤돌아보면 딱히 모범적이었던 멋있는 리더는 없었다. 능력은 적절하게 있으면서 그저 자리를 지키기 위해 발버둥 쳤던 리더들이 대략 70%, 무능력하고 한심한 리더 30% 정도였던 것 같다. 전자의 모습은 한가정의 가장으로서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음을 이해하였지만, 후자의 모습은 정말 보기 싫고 지시도 따르기 싫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아무리 조그마한 조직이라도 리더는 어려운 법이다. 나와 같음 범상인도 몸과 마음을 바쳐 따르려는 마음이 거의 안 들었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리더십은 내가 겪은 리더십에 없는 진짜 1%의 리더인 것 같다. 개연성 없는 지명에 의한 선임 혹은 나이가 차서 꾸역꾸역 되는 리더, 혹은 그냥 힘과 권력으로 되는 리더. 이런 타입은 빼고 진짜 구성원들이 모두가 납득하고 그들이 만들어주는 리더가 진짜 리더인 것 같다. 

손흥민은 지금 토트넘에서 그런 사람이다.

중간에 리더가 있는 조직의 모습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수신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