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차의 브랜드는 다 알기 어려운데, 개중에 유난히 한국에서 브랜딩이 잘 된 브랜드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오늘 이야기해 볼 TWG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는 투썸플레이스에서 접할 수 있으나, 그건 그냥 아주 그냥 살짝 맛보기에 불과하고, 좀 제대로 느껴보고 싶으면 TWG 압구정, 송파. 명동, 성수, 소공동, 인천 등에 전문몰이 있으니 그리로 가보도록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본문 - TWG 1837
TWG와 관한 해프닝 몇 개
TWG에 대한 일반인들의 대표적인 오해 3가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제대로 알기 전에는 일부분 그렇게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1. TWG는 1837년에 설립이 되었다?
TEA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은 저 위의 TWG의 로고를 보면 적어도 100년은 된 서유럽 홍차 브랜드라고 많이들 오해를 하고는 합니다. 1837이라는 숫자를 이마 정중앙에 떡 표시하고 강조를 하고 있으니 특별한 설명이 없으면 그렇게 오해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서체와 로고타입이 19세기 서유럽 느낌이 물씬 나게 하는 그런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TWG는 홍차왕국 영국 브랜드가 아닌 싱가포르 브랜드입니다. 심지어 2008년에 설립이 되었을 정도로 15년 정도의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2. TWG는 트와이닝(Twinnings)이다? 트와이닝의 약자를 TWG로 썼다?
이 부분 차를 조금 아는 분들은 어그로라고 치부하며 저를 무시할 수도 있겠으나, 실제로 최근 몇 년 간 살면서 티에 크게 관심이 없거나 조금 아는 사람들은 TWG가 Twinnings의 약자로 생각하고 두 개의 브랜드가 똑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몇 분 계셨습니다. 생각해 보면 저도 Tea를 잘 몰랐을 때에 그렇게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TWG는 싱가포르 회사 The Wellness Group의 자회사입니다. 저기서 약자를 따왔습니다. 두 개의 브랜드는 전혀 상관이 없는 회사의 것이며, 두 개의 브랜드 정체성과 포지셔닝이 많이 다릅니다. TWG는 고급화로 부띠끄 살롱 문화를 지향하는 브랜드이고, 트와이닝은 거의 티 대중화의 역사를 함께해 온 거대한 회사입니다. 트와이닝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으면 아래를 참조해 주세요.
3. 마리아쥬 프레르와는 무슨 관계가 있나요 혹시?
트와이닝과 마찬가지로 TWG는 마리아쥬 프레르와는 역시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인도 패션 기업가이던 Murjani가 파리의 마리아쥬 프레르숍에서 강한 인상을 받아 해당 지점 매니저인 Taha Boucdib와 함께 손을 잡고 싱가포르에서 2008년에 처음 새롭게 TWG로 브랜딩 하여 문을 열었다는 객관적 사실이 있기는 합니다. 두 브랜드 간의 유사성이 느껴지고 많이 닮은 면이 있어 보인다는 평이 있습니다. 로고뿐만 아니라 틴케이스도 많이 닮았다는 평도 있습니다..
한참 뒤의 후발 주자로써 티 업계에 스며들기 위한 노력이 대단해 보입니다. 위 1번의 경우 1837이라는 숫자가 어떻게 보면 상당히 기만적으로 느껴질 수가 있는데, 사실 이 영역은 또 뭐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영역이기는 합니다. 거기 어디에 설립일이라던지 since 어쩌고를 안 적어 놨으니깐요. 그냥 1837이라는 숫자가 싱가포르 상공회의소가 만들어진 해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왜 상공회의소 설립일을 거기에?!)
또, TWG가 Twinnings(트와이닝)으로 연상되어 오해를 많이 받는 것과 브랜드 분위기가 마리아쥬 프레르의 느낌이 많이 난다는 것은 그냥 느낌적인 느낌 혹은 각자의 뇌피셜이다 정도라고만 생각하도록 하죠. TWG는 여러 브랜드의 장점을 벤치마킹을 잘해서 티 업계에 브랜딩을 정말 잘해서 정착을 잘한 것 같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어쩌면 더 중요한 티의 맛과 라인업을 잘 구성하였기 때문에 더 잘 성장하고 고급 브랜드로의 포지셔닝에 성공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글이 길어져서 티 라인업과 맛에 대한 특징은 다음에 다시 쓰도록 하겠습니다.
맺음말
오늘은 TWG에 대한 나름 재미있다고 생각되는 이야기를 살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었기에, 제대로 바로 알고 나서의 느낌이 너무 웃겼기도 했었는데, 또 브랜드는 고급으로 포지셔닝이 되어 있는 브랜드라서 한번 더 다른 의미에서 '어?'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맛도 맛있지만 사업주의 브랜딩 하는 방법, 마케팅 능력과 유통을 포함한 사업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을 느끼고 감탄하는 회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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