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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

실론티, 스리랑카 홍차의 특징

by Cleanfount 2024. 2. 19.

 

 

실론티라는 캔음료가 있습니다. 저 어릴 때 광고에서 많이 나왔었는데, 맨 마지막에 그 멜로디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시일~로온~티이~! 라고 어떤 여자가 속삭이듯 외치며 광고가 끝이 났었습니다.

당시 실론티를 마셨을 때는, 아 이게 실론티의 맛이구나 생각했었는데, 성인이 되고 차의 세계를 알게 되면서 스리랑카 홍차의 위엄을 알게 되었을 때, 어릴 때 마셨던 그 캔음료는 대체 무엇이었나 싶었던 생각이 들었을 때가 있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실론티, 스리랑카 홍차의 특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실론티, 스리랑카 홍차의 특징

 

 

실론티(Ceylon Tea), 스리랑카 홍차

소제목과 같이 실론티=스리랑카 홍차입니다. 스리랑카에서 재배되고 가공된 홍차를 통칭 실론티라고 부릅니다. '실론'이 사실 스리랑카의 국명이었습니다. 1972년 정부가 실론이라는 나라명 대신 눈부시게 빛나는 섬이랑 스리랑카(Sri Lanka)로 국가의 명칭을 바꾸었는데, 차의 명성이 워낙 좋았던 이유에선지 어쩐 지는 모르겠지만, 스리랑카티가 아니라 아직까지도 실론티라고 불려지고 있습니다. 

실론티, high grown UVA
실론티: High Grown, UVA

 

스리랑카는 원래 차보다는 커피를 많이 생산하는 나라였으나 1870년 커피농장의 병충해로 커피산업이 망해서 주위의 커피회사들은 제임스 테일러의 다원을 중심으로 차나무를 재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립톤(Lipton)이라는 차회사로 유명한 토마스 립톤 경이 망한 커피농장을 매각하고 새로 토지를 구입해 립톤이라는 차회사를 이때 설립한 것입니다.

 

 

스리랑카는 남쪽 중부지역에 솟아오른 산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평평하게 펼쳐진 해안평야가 대부분입니다. 해발 2,500m 페드로 산이 스리랑카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스리랑카의 차의 특징은 바로 중앙부의 산을 고도에 따른 영향을 받아 그 등급이 나눠지게 됩니다. 각 지역별로 특징 있는 차를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고도에 따른 스리랑카 홍차의 구분법

실론티는 고도에 따라 차의 등급이 나눠지고 맛도 다릅니다. 고도가 높은 곳으로부터의 차는 산화를 시킬 시 테아플라빈이 많이 생성되고 테아루비긴은 조금만 생성되지만, 저지대는 그와 반대로 테아루비긴이 많이 생성되고 테아플라빈의 함유량은 적게 됩니다. 

 

 

고도에 따른 구분

  • 낮은 고도: 300~600m (진한 색상과 강한 맛으로 서남아시아 등지의 중동 쪽에서 선호하는 제품(Small Dust)
  • 중간 고도: 600~1200m (걸쭉한, 호주 유럽, 일본, 북미 등지로 수출)
  • 높은 고도: 1,200m 이상 (전형적 Loose leaf 실론티로 서유럽 및 북미 등의 선진국에서 높은 가격이지만 선호됨)

 

 

 

고지대 (High Grown)

  • 누와라엘리야(Nuwara Eliya): 중앙부 가장 높은 고원(1800m 이상)에서 생산되는 차로, 이 지역의 차 농장들은 험준한 산세에 폭포와 언덕배기에 위치해 있으며, 안개가 많이 끼는 특성의 지역입니다. 1~2월에 생산된 차를 최고로 여기며, 이 지역의 차들은 실론티의 샴페인이라고도 불리며, 부드럽고 감미로운 맛이 특징입니다.
  • 딤불라(Dimbulla):  중앙고원의 서쪽 경사면에 있으며, 대부분의 농장은 1,500~1,900m의 고도에 위치해 있습니다. 가볍고 아로마가 느껴지는 꽃향기가 특징입니다. 
  • 우바(Uva): 7~9월에 수확하여 만든 차의 품질을 높게 쳐줍니다. 진하고 달콤한 장미꽃 향과 맛이 특징입니다.

 

 

 

중간고도 (Mid Grouwn)

  • 캔디(Kandy): 스리랑카의 예전 수도가 있었던 이 지역은 북쪽 지역 중앙에 위치해 있으며, 차 농장들은 600~1,200m에 위치해 있습니다. 홍색을 띄는 특징이 있습니다.
  • 우다푸셀라와(Uda Pussellawa): 동쪽 지역 중앙의 산악지역으로 우바와 고도가 비슷하지만 지리 환경여건은 북동 몬순기후로 7~8월에 좋은 차가 생산됩니다. 이 지역은 중간고도와 고지대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저지대 (Low Grown)

  • 갈(Galle): 남부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1~2월에 수확되는 차가 품질이 좋습니다. 낮은 고도로 인해, 인도 아쌈지역과 같이 큰 잎과 새싹이 풍부하게 빨리 자라는 종입니다. 이곳에서 재배, 생산되는 차는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편으로 아로마향이 강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 라트나푸라(Ratnapura):  남쪽의 산림지대로 스리랑카 남서부 지역의 차는 강하며 진한 색의 수색이 특징입니다. 풍부한 향미를 지니고 있으며, 주로 혼합용 재료로 많이 사용됩니다.

 

 

 

맺음말

지금까지 실론티로 잘 알려진 스리랑카 혼차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중심부의 높은 산맥을 기점으로 고도에 따른 차의 맛과 등급이 나눠지는 특징을 가지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스리랑카홍차는 인토홍차 못지않게 그 맛이 되게 좋습니다. 10여 년 전에 스리랑카 갈 일이 있을 때는 한번 가볼까 진지하게 생각도 했었는데, 최근에는 엄청난 인플레와 살기 힘들고 치안도 별로라고 해서 갈 엄두도 못 내보네요. 이상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