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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

시만차, 초당옥수수빙수 강릉맛집 최애찻집

by Cleanfount 2023. 10. 16.

 

서두 - 강릉 최애 찻집 시만차

 

 '시만차'라고 강릉에 아주 멋진 찻집이 있습니다. 강릉 중앙시장 상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고, 생긴 지 얼마 안 되었는데 이번 여름을 지나면서 로컬은 물론이요,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호평 속에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이 되었습니다.

 

 시그니처 메뉴는 '초당옥수수빙수'인데요. 사실 이 집의 초당옥수수빙수에 가려져 주업? 인 '차'가 살짝 뒤로 밀리는 느낌이 있는데, 주인장의 차에 대한 인식과 경험은 잘 모르겠지만, 꽤 괜찮은 대표 차 메뉴와 그에 걸맞는 공간디자인을 서비스로 제공하는 곳입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굳이 블로그에 맛집을 소개할 필요성은 못 느끼는데, 로컬의 입장에서 꽤나 괜찮은 집 같고 종종 들르는 곳이라 글을 한번 써 볼까 합니다. 

 

Think slow, Do different, 강릉 시만차

주소: 강원 강릉시 임영로 192 2층

전화번호: 0507-1425-0131

영업시간: 12:00 ~19:00 (라스트오더 18:00) / 매주 월요일, 화요일 정기휴무

 

 

본문 - Think slow, Do different

 시만차는 공간에서 주는 힘이 있는 곳입니다. 사람만 조금 적다면 주인장의 의도대로 천천히 생각하며 숨 쉴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는 공간 연출이 되어 있는데, 사람이 많이 오고 있는 곳입니다. 뭐 나쁘지는 않습니다. 이 집의 장점은 아무래도 공간과 시그니처 메뉴, 그리고 대표 차입니다.

 

 

공간 분위기

Think slow, Do different

시간을 늘어뜨려 가지는 온전한 평안함

 

 이 집에서 내걸고 있는 대표 문구입니다. 뜬 건 초당옥수수빙수인데 사실은 찻집입니다. 어쩌면 주인장에게 정체성 혼란이 올 수도 있겠는데,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차분한 분위기의 공간에서 주는 힘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입구에서부터 대나무 장식과 일본식 정원양식 가렌산스이를 살짝 연출하여 신비로운 웰커밍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바에 들어서면 메인 벽면에 젯소같은 재질로 부조형식으로 한국 산수화에서 느껴지는 굽이굽이 산의 모양을 감각적으로 잘 표현해 놓기도 하였으며, 대표 차메뉴는 중국, 대만, 일본의 차를 잘 구성해 놓아서 모호하게 동양에서 느낄 수 있는 차문화를 퓨전으로 잘 이끌어 낸 공간디자인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시만차 공간디자인 연출 사진
시만차 공간이 주는 힘은 강릉에 몇 안되는 Beyond Class

 

 

메뉴의 구성

중국, 대만, 일본의 차(Tea) 구성

 

인터넷 정보에 많이 소개가 되는 초당옥수수빙수가 맛있기는 하지만 여기는 엄연히 찻집입니다. 차의 구성도 독특합니다. 보통 찻집에 백차가 잘 없는데 이 집에서는 특이하게 백차를 메뉴 맨 위에서 소개되고 있습니다. (백차가 무슨 차인지 알고 싶으면 링크이동)

그리고 대만의 우유향이 물씬 올라오는 우롱차인 밀키우롱이 메뉴로 있으며, 일본은 당연히 녹차로 맛차를 소개할 줄 알았는데, 겐마이차가 메뉴로 있습니다. 겐마이차는 2차 대전 때 차의 수급이 어려워 일본 여인네들이 차에 현미 볶은 거 등등을 섞어 구수하게 만든 차로 한국에도 비슷하게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ㄷㅅ현미녹차'방식으로 많이 유통이 되었습니다.

 

이야기가 잠깐 밖으로 샜는데, 여하튼 6대 다류에서 홍차, 황차, 보이차까지는 안 가고 우롱차, 백차, 녹차 중에서도 상당히 독특한 맛을 지닌 차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꽤 괜찮은 구성이라고 생각됩니다. 보이차는 잘 못 건들면 아줌마 전통찻집으로 빠질 수도 있고, 홍차도 어설프게 건들 바에는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초당옥수수빙수

문제는, 빙수도 맛있다는 것입니다. (문제인가?)

무엇이 시그니처인가 소비자의 입장에서 고민을 해본다면, 이 빙수에게 손을 들어줘야겠네요. 빙수, 맛있습니다. 비주얼도 좋습니다. 관광객들이 와서 줄 서서 먹는 이유도 설명이 됩니다. 내년 여름에는 또 어설프게 흉내 내는 집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이 되지만, 그래도 이 집이 제일 맛있을 것 같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공간연출과 메뉴의 구성에서 주인장의 디테일이 느껴지기 때문에, 이 초당옥수수빙수에 담겨있는 디테일도 다 못 따라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외 차와 같이 곁들면 좋은 디저트는 쏘쏘 합니다. 사실 모든 메뉴가 다 나 잘났어할 필요도 없으므로 이런 구성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시만차 메뉴 초당옥수수빙수 기본 차 디저트 메뉴
(좌)초당옥수수빙수 (우)기본 차 디저트 메뉴

 

 

맺음말

 

시만차 입구 사진
시만차 입구 사진

 좋은 공간, 좋은 맛을 제공하는 시만차입니다. 강릉에 방문하시면 중앙시장, 월화거리에서 닭강정, 호떡만 사드시지 마시고 요런데도 한 번 방문하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시간을 잘 맞춘다면 걸어서 1분 정도 거리에 있는 교동짬뽕을 먹고 후식으로 여기 와서 밀키우롱과 초당옥수수빙수를 먹는 코스도 좋을 것 같네요.

시만차, 번창하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