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추석이 목전으로 다가왔습니다. 며칠 전 송이버섯 공판장 가격이 역대 최고를 찍었다는 뉴스가 들려와서 이제는 더 이상 범상인이 먹을 수 없는 음식이 되었구나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소나무재선충으로 국립공원 일부 섹터를 제외한 전 국토에서 소나무가 멸종하다시피 하여 송이버섯의 생장에 필수인 소나무가 없어 송이버섯도 거의 우리나라의 산삼급의 대우를 받는 일본과 같은 시기인 듯싶습니다.
오늘은 생각이 난 김에 송이버섯의 특징, 맛과 향, 조리법, 가격 등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본문- 송이버섯의 모든 것
송이버섯의 특징
서두에서 언급하였듯이 송이버섯은 소나무가 있는 곳에서 자랍니다. 그리하여 우리나라에서는 강원특별자치도와 경상북도를 잇는 태백산맥에서 대부분 자라고 채취가 됩니다. 소나무 외에도 잣나무와 공생하며 낙엽이 쌓인 곳에서 많이 자랍니다. 생장조건이 상당히 까다로워 양식은 현재까지 불가능한 버섯 종이라 우리가 접하는 송이는 오로지 자연산입니다.
작황도 매해 들쭉날쭉한 경향이 있으며, 특정해에 생산량이 적으면 가격이 폭등하는 현상이 있습니다. (올해 며칠 전 기사를 보니 1kg 공판가격이 156만 원이라고 하네요. 이게 소비자가로 연결된다면, 생각하기도 싫은 금액이 산출이 되겠네요.)
송이버섯이 자라기 위해서는 송이균에 감염된 소나무가 필요합니다. 너무 어린 소나무도 안되고 약 30~40년 사이의 소나무에서 잘 자라며, 주로 마사토에서 잘 자랍니다. 송이버섯이 잘 자라기 위해서는 통기성이 중요한데 마사토가 배수가 좋고 공기가 잘 통하여 송이 생장에 도움을 줍니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송이버섯의 특징 중 하나로 농협이 아닌 산림조합에서 수매를 합니다. 농협에서 대부분의 농산물, 임산물을 취급을 하여 당연히 농협이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었는데 아니었습니다.
송이버섯의 산지
송이버섯은 주로 강원도와 경상북도 등지의 태백산맥에서 자라는데, 작황에 따라 매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전국 송이 생산량의 70~90%가 경상북도에서 채취되어 출하되고 있습니다. 그 외에 강원도는 10~20%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전라도나 충청도도 소나무 분포가 상당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생육조건이 워낙 까다로워 거의 생산량이 없다고 보면 됩니다. 아래는 2022년도 전국 송이생산량 총계입니다. 영덕군 경북을 대표하여 어마어마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송이버섯의 가격
그러면 송이버섯의 가격은 어떨까요? 올해는 첫 공판일인 9월 11일 이후 약 2주 정도 추이를 보면 1등급은 양양 송이는 100만 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양양 이외의 강원도(인제, 강릉, 삼척 등)는 70~80만 원으로 형성되어 있고, 경북은 60~70만 원대입니다. 유난히 양양 송이가 비쌉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브랜딩이 잘 되어 있는 이유 외에는 잘 모르겠습니다.(아는 분은 댓글을 달아주세요,) 양양 송이에서 특별한 특징을 굳이 찾자면 임산물 중 최초의 지리적 표시제가 도입된 것이 바로 양양송이입니다. 아래의 링크는 2017년 이후 오늘까지 일자별 송이 공판가격을 확인할 수 있는 산림조합 해당페이지이니 가격이 궁금한 분은 링크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송이버섯의 맛과 향, 그리고 효능
그렇다면 그리도 귀하고 비싼 송이버섯의 맛은 어떨까요. 식감자체는 그 귀중함과 가격에 비해 의외로 평범합니다. 새송이버섯과 비슷한 아작 아삭함? 정도로 생각하면 되는데, 익히면 말캉말캉해집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뛰어난 것은 그 엄청나고 강력한 '향'입니다. 신선한 송이는 정말 저 멀리 밖에서도 향기가 느껴질 정도로 강렬합니다. 도대체 이 향은 너무나 강렬해서 날 것으로 입 안에 넣으면 식도를 타고 위에 넘어가 소화가 다되었는데도 송이향이 입에서 계속 올라올 정도이고, 타 식재료와는 사뭇 다르게 익히거나 구워도 그 향이 더 강해지는 진귀한 버섯입니다. 이 때문에 술, 국, 볶음, 구이 등에 송이가 조금만 들어가도 엄청난 향이 요리 전체를 지배하게 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을 좋아하는 분들은 굉장히 좋아하지만 싫어하는 분들도 있어 호불호가 있는 음식입니다. 고급 식재료이지만 호불호가 있기에 송이를 백만 원씩 주고 사 먹는 사람들을 이해 못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송이철에는 송이 본연의 맛을 느끼기 위해 날 것을 기름장에 찍어 먹는 형태가 많으며, 고기와 함께 구워 먹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때, 기름이 빠지지 않는 팬에 굽는 것보다는 철판에 구워서 먹는 게 더 좋은 듯합니다. 소고기와 함께 구워서 먹으면 좋다는 속설이 있지만, 굳이 소의 기름에 범벅질하여 먹는 것보다는 송이 본연의 맛을 즐기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송이버섯의 영양성분은 살펴보면 단백질과 비타민, 여러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데, 단백질이 약 2%, 비타민A, C, D, 티아민, 엽산, 니아신, 리보플래빈 등 비타민 B군도 다양하게 들어있습니다. 콜레스테롤이 없으며 섬유질이 풍부하고 알파글루칸과 베타글루칸, 아미노산도 풍부히 들어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영양성불을 통해 항암작용. 심혈관 질환 예방 및 피부건강과 소화에 도움을 줍니다.
좋은 송이버섯을 고르는 법
위 산림조합에서 운영하는 일자별 송이공판가격 창에 들어가 보시면 알겠지만 송이는 5등급으로 구분이 되어 시중에 유통이 됩니다. 1 등품, 2 등품, 생장정지품, 개산품, 등외품으로 구분이 되는데, 먼저 1 등품은 길이가 8cm 이상으로 갓이 전혀 퍼지지 않은 상태(마치 남근! 과 같은 형상)의 송이이고, 2 등품은 길이 6~8cm로 갓이 1/3 이내로 퍼진 송이입니다. 생장정지품은 길이가 6cm 미만이면서 갓이 퍼지지 않은 송이이고, 개산품은 갓이 1/3 이상 다 퍼진 우산과 같은 모양의 송이입니다. 등외품은 기형, 파손, 벌레 먹은 것, 물에 젖은 송이 정도가 되겠습니다. 보통의 임산물의 경우 송이의 등외품과 같다면 바로 폐기인데, 귀한 송이버섯이라서 이렇게 돈을 주고 거래가 되는 것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맺음말
추선 전 송이의 계절이 왔긴 왔는데, 너무 비싸서 어디 회식 다니다가 얻어걸리지 않은 이상 올해 송이를 먹는 것은 무리일 것 같습니다. 혹시 시간이 된다면 다음 주에 양양송이축제가 예정되어 있는데 거기서 진행하는 콘텐츠 중의 하나인 송이보물 찾기에 참여를 해서 하나 건지는 방법이 있기는 합니다만, 가족들을 데리고 축제에 가게 될지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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