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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로컬이 알려주는 숨겨진 강릉맛집

by Cleanfount 2023. 9. 5.

 

들어가는 말

개인적 취향이 듬뿍 담겨 있겠지만 로컬이 인정하고 로컬이 자주 가는 강릉 맛집을 소개하면 어떨까 하여 글을 작성해 보게 되었다. 먹스타그램, 맛집 블로그에 작업된 곳에 이끌려 가기를 원하지 않는 강릉여행 관광객들이라면 끝까지 한번 읽어보고 한 두 곳 정도는 시도를 해보는 게 어떨까 조심스레 제안해 본다. 

 

본문

제안의 기준

로컬이 선별한 맛집 제안의 기준은 그냥 뇌피셜이다. 다만 음식 맛과 주변경관 등등을 고려하여 굉장히 괜찮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딱히 광고를 하지 않아 노출이 잘 안 되어 있거나, 혹은 여기저기에 노출이 되어 있기는 한데 그들 틈에서 별 볼 일 없지만 광고만 되어 있는 음식점으로 분류되어 같이 희석된 집 정도라고 기준을 세워보고 적어본다. 아울러, 1인당 몇 만 원, 셋이 가면 10만 원 뭐 이런 집 말고 1인 기준 1만 원 내외의 식사를 기준으로 한다. 다만 나는 맛집 블로거도 아니고 딱히 사진이 없다. (이게 소개하는 자세인가)

 

초시막국수

강릉에 정말 많은 막국수집이 있다. 산너머 그것의 맛과 조금 다른 특징이 있는데, 일단 메밀함량이 높고 조금 비싼 감도 있다. 동치미 국물을 육수로 쓰는 곳, 사과, 배 등 과일 위주의 육수를 쓰는 곳 등등 여러 막국수집이 있는데, 나는 '초시막국수' 집에 제일 많은 표를 주고 싶다. 이 집은 시내에 있지 않고 약간 외지의 논두렁 한편에 붙어 있는데, 오래되기도 했지만 그 맛이 예사롭지가 않다. 새콤함과 달콤함의 조화를 잘 찾아낸 집이고, 가격도 착하다. 대부분 한 그릇에 9천 원 하는데 여기는 아직도 8천 원이다. 상세한 사진과 위치는 아래에서 확인.

(강원 강릉시 연곡면 초시길 33-1, 033-661-6231, 휴무 없음 비정기 휴무)

강릉 초시막국수

 

평진냉면

강릉에는 국수집이 온통 막국수와 장칼국수집 밖에 없다. 간혹 냉면을 먹고 싶어 몇 안 되는 냉면집에 가서 먹어보면 영 불필요한 감정을 느끼고 나오는 경우가 많았고, 강릉에 제대로 된 냉면집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얼마 전 그러한 집이 생겼다. '평진냉면'

이 집은 강릉에서 볼 수 있는 냉면집의 퀄리티가 아니다. 평양냉면과 함흥냉면 두 가지 스타일을 모두 고퀄로 뽑아내는 신기한 집이다. 간혹 자극적인 막국수에 길들여진 로컬들이 평양냉면을 시켜놓고 그 맛을 제대로 모르고 맛이 너무 밍밍해요. 맛이 없어요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은 냉면 본연의 맛을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의 헛소리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가게 주인의 이력이 궁금해지기까지 하는 '평진냉면'.

(강원도 강릉시 성덕로 89, 033-653-6532, 매주 수요일 휴무)

평진냉면

 

숲속집

혹시 전날에 과음을 하고 늦게 일어나 해장국이 당기는 여행자라면, 여기서 순대국밥을 먹어보자. 뭐 딱히 특별한 집은 아닌데, 숲 속에 있는 순대국밥 집으로 오래되기도 했고 맛이 보증이 되어 많은 로컬들이 평일에 찾아가는 곳이다. 크게 자극적이지도 않으면서 특유의 이 집만의 맛이 있다. 입장을 기다리면서 수령이 오래된 플라타너스 나무숲 속에서 대기하고 있는 기분도 나쁘지 않다. 한 그릇 9천 원.

(강원 강릉시 성산면 칠봉로 15-7, 033-641-9122, 매주 월요일 휴무)

숲속집

 

 

항구마차

혹시 여행경로에 헌화로가 있다면 헌화로가 끝나는 지점 이곳 '항구마차'에서 식사를 한번 하시라. 가자미 회덮밥, 홍게칼국수, 회무침을 파는데 맛도 좋은데 정말 길가에 있는 포차 같은 집이라 날것의 느낌으로 바다를 보면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회무침과 홍게칼국수 정도를 시키면 무리 없이 둘이 즐길 수 있다. 일단 맛이 좋은데, 날것의 장소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도 나름 운치 있고 좋다. 마침 이건 사진이 한 장 있네.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금진리 149-3, 033-534-0690, 매주 화요일 휴무)

항구마차

강릉 항구마차 음식점 사진
해변 길가의 맛집, 항구마차

나가며,

뭐 사실 맛집이라고 하여 자극적인 사진을 올리고 값도 비싸고 한 음식점들을 이끌려 다니는 나의 타지여행 경험을 생각해 볼 때, 하루 중 한두 끼 정도는 그렇게 식사를 해도 괜찮지만, 한 끼 정도는 가격의 부담도 없이 소소하게 로컬의 맛을 느끼는 것은 어떨까 싶은 생각이 있었고, 혹여나 나와 같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저런 곳 한 번쯤은 가도 좋을 것 같다. 이 얼마나 포스팅에 진심이 느껴질 정도인지 맛집 소개하는데 음식 사진 한 장 없고, 네이버 링크를 생으로 가져온 게 너무 자랑스럽다?! 다시 찾아봐도 진짜 사진 한 장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