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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노추산 모정탑길, 강릉의 아름다운 가을산행 길

by Cleanfount 2023. 9. 14.

 

들어가는 말 

강원도 가을산행 두 번째, 노추산 모정탑길

지난번 무릎이 아프거나 건강상의 이유로 오랜 산행을 못하시는 분들도 가을 단풍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장소가 있을까 고민하던 중 홍천군의 '은행나무숲'을 소개한 바가 있습니다. (관련 내용은 여기를 클릭)

또 그런 장소가 없을까 생각해 보니 아주 특이하고, 특히 가울에 제일 좋은 곳이 또 있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바로 강릉의 '모정탑길'입니다. 이름을 보아서 대략의 유추가 가능하듯이, 어머님의 정성이 담긴 강릉의 문화유산급이 되어버린 아주 멋진 돌담길입니다. 홍천의 은행나무숲과, 강릉의 모정탑길은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오랜 시간 공들여 자연에 인위성을 가해 더욱더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 공통점입니다. 노추산 모정탑길은 홍천 은행나무숲보다는 살짝 걸어야 되는 거리가 있으나 등산이라고 할 수준은 아니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을 듯합니다.

강릉 노추산 모정탑길

 

 

본문

 

모정탑길 개요

개요: 그리 길지 않은 구간 산행을 하면서 길 따라 놓인 3,000여 개의 돌탑이 예사롭지 않은 풍경을 만들어 내는 곳

위치: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산 716

문의: 033-640-5420

비고: 휴무일 없음, 주차시설 없으나 주차 가능, 입장료 없음

 

간략한 소개

 강릉시 왕산면에 위치한 노추산 모정탑은 한 노모가 자식과 가족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수십 년 돌탑을 쌓아 노추산을 메운 것으로 유명한 등산코스입니다. 이곳에는 오토캠핑장도 있는데 주차를 하고 강을 건너면 바로 캠핑장이 있고, 반대편 갈림길로 가면 돌탑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트레킹 코스는 야가 1.2km 정도가 되며 소요시간은 느린 걸음으로 넉넉잡고 90분 정도면 됩니다. 

 모정탑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방문하게 된다면 더욱 뜻깊은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돌담을 쌓은 분은 차순옥 할머니로, 결혼 후 가정에 우환이 자꾸만 생겨 힘든 나날을 보내던 중 산신령으로부터 계곡에 돌탑 3천 개를 쌓으면 평안해질 것이라는 꿈을 꾸고 1986년부터 노추산 계속에 탑을 쌓기 시작하여 돌아가시기 전 26년간 돌탑을 쌓아 올렸습니다.

모정탑길 사진
초입에는 이런 돌탑이 계속 이어집니다. 단풍과 함께 매우 아름답습니다.
모정탑길 사진
여기가 돌탑 절정이자 반환점입니다. 부근에 차순옥 할머니가 기거한 움막도 있습니다.

한 사람이 남긴 레거시의 대단함

 차순옥 할머니의 모정이 담긴 공간이 일반 사람들에게 오픈이 되어 관광명소가 되었습니다. 할머니의 유언이 동네사람들에게 노추산 돌탑 관리를 잘 부탁한다는 이야기였다고 합니다. 돌탑은 중간중간에 고정되어 있는 부분도 있지만 자칫 잘못 건드리거나 호기심으로라도 건드리면 무너질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많습니다. 애정 어린 모정의 유산을 관광객들이 함부로 다루지는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홍천의 은행나무숲도 한 사람이 만든 작품으로 둘 다 이런 관광지로의 의도는 없이 시작했지만 우리에게 아름다운 유산을 남겨주신 것을 보면 참 감사할 따름입니다.

 

 

 

맺음말

 

노추산은 강릉과 정선의 경계지역에 해당하는 곳으로 강릉 시내와는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가을의 울긋불긋 풍경이 매우 좋은 곳으로 트레킹 코스로 아주 좋은 곳이며, 옆에 흐르는 계곡물도 투명하고 너무 맑아 앉아서 쉬었다 가기 좋습니다. 그리 크게 힘들지 않게 가벼운 산행의 기분으로 돌탑과 단풍을 보실 수 있는 곳으로, 가을 산행 장소로 적극 추천을 드리며 물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