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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구매대행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단점만 설명

by Cleanfount 2023. 9. 8.

들어가는 말

 바야흐로 청년들의 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시대이다. 물론 최저시급이 높아져서 편의점 알바를 해도 200만 원, 열심히 공부해서 9급 공무원이 되어도 200만 원을 받는 현실이기에 모든 청년이 열과 성을 다해 취업공부를 하지 않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물론 세월도 전통적 취업관에서 많이 바뀌어 이제 사회에 나오는 청년을 비롯하여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N잡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게 눈에 띈다.

나도 구매대행을 시작했다. 애초의 생각과 현실은 많이 달랐던 구매대행의 단점에 대해서 알아보자.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이며, 잘하는 사람은 잘한다. 나의 방법은 반자동 프로그램 + 별다른 번역 없이 업로드 방식으로 진행했다.

웃자고 써보는 내용이니 너무 몰입은 하지 말자. 이 일로 월 1억씩 매출 찍는 사람들도 많다. 그들은 아래의 일들을 모두 쿨하게 겪어낸 멘탈리스트들이다.

온라인 쇼핑을 하고 있는 상징화된 그림
기적의 부업, 온라인쇼핑 구매대행

본문

부업으로 3개월 내 월 200만 원 가능?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해내는 사람이 있기는 하다. 개인능력에 따라 결과가 많이 달라지는 건 맞지만, 유튜브에 너무 현혹이 될 필요도 없다. 매일 퇴근하고 정말 독하게 새벽까지 일하고 주말을 쏟아부으면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중국사이트에서 소싱하고 키워드를 알맞게 정리하고, 상품옵션도 정리하고(옵션지옥), 반자동 프로그램을 써서 업로드를 매일 50개씩 하면 말이다. 

소싱도 아무거나 대충 올리면 안 된다. 일부 오픈마켓은 광고와 이벤트 없이 순수하게 키워드로만 팔리는 지표를 확인할 수가 있는데, 해당 오픈마켓에서 잘 팔리는 상점을 찾는 것도 일이고, 이어서 중국사이트에 하루에 50개 상품을 소싱하는 것도 꽤나 벅차고, 소싱을 하더라도 각 제품별 옵션을 이해하고 정리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이렇게 정리를 해도 잘 팔릴 것 같은 키워드를 조합하여 만들고, 업로드를 하는 것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매일 이렇게 방구석에서 계속해야 한다.

 

반자동방식은 지식재산권 침해를 피할 수 있다?

 완전 자동 대량 업로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셀러들은 지재권 침해연락을 종종 받고 경찰서를 들락거리기도 한다. 반자동방식은 일단 1차 스크리닝을 하기 때문에 지재권 침해 우려는 매우 적어지나, 그래도 걸린다. 나도 몇 번의 연락을 받았다. 생각지도 못한 키워드, 생각지도 못한 브랜드 이런 것들이 적지 않은 비율로 나타난다. 아, 상품을 올리기 전에 키프리스에서 다 확인을 해보라고? 그래 다 확인하면서 위에 적은 바와 같은 루틴을 하게 된다면, 당신은 뜨는 해를 보게 될 것이다.

 

배송 변수가 은근히 많다

 어찌 된 일인지 많은 중국 판매자들은 상세페이지에 무게를 적어놓지 않는다. 따라서 당신이 사진을 보고 어림짐작?로 책정하여 최종가격을 설정해야 되는데, 당신의 시각적 능력을 너무 과신하지 마라. 간혹 뜬금 폭탄이 떨어져 역마진을 맞게 되리라. 

또한, 당신의 심미안?으로 배송비를 잘 책정해서 진행을 하는 경우에도 사고는 여전히 일어난다. 옵션 오배송, 파손배송, 걸레배송을 겪은 고객님의 전화를 받아 실랑이를 해야 한다. 결국 구매대행업자는 K소비자의 반품을 피할 수 없게 될 터인데, 당신의 집 앞에는 닭털 뽑는 기계, 옥수수탈곡기가 화물로 배달이 될 수 있으니 창고를 준비하자. 반품받은 제품을 중국으로 다시 돌려보낼 생각은 꿈도 꾸지 마라. 그냥 안고 가는 거다.

 

디지털노마드를 꿈꾸나? 정신 차리고 보면 디지털노가다를 하고 있는 당신

디지털노마드에 현혹되지 마라. 디지털노가다를 하고 있는 당신을 발견하게 될 터이다. 심지어 뭔가 꼼꼼하고 예민한 성격이라면 주말과 저녁의 자유가 없는 당신이 될 수도 있다. 잠깐 밖에 나가서 자기 일을 보는 중에도 신경이 쓰이게 될 것이다. 창살 없는 감옥 비슷한 감정을 혹여나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나가면서,

웃자고 단점을 시니컬하게 써봤다. 서두에도 말했듯이 이 일로 분명 월매출 5천~1억을 찍는 사람도 있다. 위의 내용은 내 개인적인 경험이며, 이 일은 나에게 맞지 않은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 몇 가지 이유들을 적어보았다. 세상일이 쉬운 게 없다. 매체에 보이는 것에 너무 현혹이 되지 말고, 여러 경로를 통해 장단점을 알아보고, 착수할지 말지를 신중하게 결정하자.

 

같이 시작한 동료들과 이야기하면서 웃으며 공감했던  초보셀러 현실 + 약간은 각색된 생활패턴을 쓰면서 글을 마친다.

주문알람 -> 잠시 기분 좋아짐 -> 마진확인 후 약간 좌절 -> 주문처리 및 배송 -> 1주일 전전긍긍 -> 모르는 번호전화(설마;;) -> 욕받이-> 반품 -> 닭털 뽑는 기계 집 앞 배송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