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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울진 국립해양과학관, 아이와 꼭 가봐야되는 곳

by Cleanfount 2023. 12. 10.

 

 

약간은 거리가 있는 곳이지만 울진 국립해양과학관이라는 곳에 다녀온 후기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이라면 꼭 한 번은 가봐야 할 곳입니다. 단순한 놀이와 재미를 넘어서서, 해양, 환경, 생테계에 관련된 교육적 목적의 공간으로써 손색이 없는 곳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먼 지방에 있기는 하지만 가장 최근에 지어진 '국립' 과학관입니다. 

국립해양과학관 로고이미지
국립해양과학관 로고이미지

 

 

국립해양과학관의 놀라운 콘텐츠

2020년 7월에 개관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울경기권에서는 가기가 살짝 애매한 곳이기는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해양과 관련된 거의 대부분의 분야의 인문학적 소양을 다각화되고 직관적인 방식으로 당신의 자녀를 즐겁게 해 줄 것입니다. 건물 규모도 그렇지만 전체 부지와 바다로 이어지는 시설물까지 하루 경험하다 오기에 손색이 없는 콘텐츠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집에 돌아와 핸드폰을 켜보니 생각보다 사진을 많이 안 찍어서 포스팅이 반쪽짜리가 될 것 같네요. 보다 자세한 내용과 구성은 아래의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울진국립해양과학관

울진국립해양과학관 공식 홈페이지

www.kosm.or.kr

 

 

 

2층 구성

주차를 하고 들어서면 맞이하게 되는 층은 2층입니다. 2층의 웰커밍을 통해 안내받고 경험할 수 있는 체험, 전시 콘텐츠는 해양과 관련된 주제를 최신 기술을 통해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이 되어 있고, 특별전시도 시즌별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One Ocean, One Planet. 국립해양과학관 입구 로비

 

VR 어드벤처 체험기기

키 120cm 이상의 자녀만 탑승을 할 수가 있습니다. 저의 아이는 120이 안되었는데 얄짤없이 탑승이 안되어 살짝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저는 주중 사람이 제일 많이 방문한다는 주말 토요일에 방문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3파트 약 15기 정도의 규모를 다 작동하지는 않음으로 봐서 기다림 없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있습니다.

 

3D 영상 체험관

약 50석 정도의 소규모 극장타입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여기에서 감상이 가능한 콘텐츠는 역시 해양동물의 모험과 관련된 재미있는 단편 3D영상입니다. 픽사 혹은 디즈니의 작품인 거 같기도 한데 제목을 확인은 안 해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꽤나 재미있는 스토리였습니다.

 

기획 전시관

23년도 말부터 24년도 2월까지 기획전시로는 탄소중립, 탄소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 대한 과학전시입니다. 빈 공간의 홀에 대충대충 때우기식의 콘텐츠가 아니라 스토리라인과 시청각자료, 체험 콘텐츠가 상당히 교육적이면서 흥미를 잃지 않는 방법으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소위 몇몇의 박물관에서 실망스러운 콘텐츠를 경험한 분들이 종종 있을 터인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저희가 방문한 때 ('23.12.)는 '탄소시그널'이라는 주제의 순회전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공간구성의 퀄리티가 좋습니다. 상설전시가 아닌 기획전시의 퀄리티가 이 정도라는 것은 역시 '국립' 과학관으로써의 역할과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3층 구성

2층관람 후 이동하게 될 3층에서는 주제별로 공간이 구획되어 있으며, 총 10개의 zoning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Zone 하나 하나의 퀄리티가 어디 한 군데 빠지는 곳 없이 잘 구성되어 있음을 관람하는 내내 느낄 수 있었습니다. 

 

Zone 1 - 오션플랫폼(Ocean Platform)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중앙 홀에서 바로 맞이할 수 있는 이동식 패널 미디어월을 보게 됩니다. 이게 레일이 달려있어서 중간 홀을 잘라서 공간을 구획할 수 도 있고, 한 곳으로 몰아 중앙 홀을 넓게 쓸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하게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희가 방문한 시기에는 별다른 이벤트 없이 한쪽에 일렬로 배치가 되어 있었고, 미디어월 눈높이에서 간단한 게임을 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Zone 2 - 오션홀(Ocean Hall)

안내해 주시는 분의 안내에 따라 관람하기 위해 이동하는 공간 통로인데 약 15미터 길이의 터널과 같은 곳에 프로젝터를 통해 지나가는 길 전체를 바다, 파도를 구현해 놓은 통로입니다. 

Zone2 오션홀 전경

 

 

Zone 3 - 하나로 흐르는 바다(The Singular Flowing Form)

오션 홀을 지나가면 아래 영상과 같이 바닷물의 흐름을 형상화한 전시물을 볼 수가 있습니다. 각각의 공이 프로그래밍을 통하여 움직이게 되는데 이 움직임의 조합들이 매우 신비롭게 보여주는 연출을 하고 있습니다. 물결의 흐름과 순환의 표현을 현대의 기술을 통해 잘 구현해 내었고 이 전시물이 관심이 제일 많이 갔었습니다.

 

 

Zone 4 - 다양한 생명체의 바다(Ocean, Home to Diverse Life Forms)

이 구역은 우드톤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종 해양 식물에 대한 실제 표본을 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서랍장을 하나씩 열어보면서 갯벌과 같은 곳에서 서식하는 식물 표본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제가 잘 모르는 식물들이 많아서 아이에게 많이 설명을 못해주었네요.

 

Zone 5 - 미지의 바다 도전하는 인류(Mysterious Ocean and Humanity Undertaking Challenges)

이 구역은 전 인류사에서 바다, 해양환경 탐험에 대한 인간의 도전에 관한 역사와 그에 실제로 사용되었던 기기들의 모형 전시물을 볼 수가 있습니다. 해저 탐험에 필요한 잠수함의 역사와 모형, 스쿠버다이빙의 역사와 이를 돕는 기기물의 설명과 그의 모형 등이 생각이상의 퀄리티로 구현이 되어 있습니다.

 

특히 제임스카메론 감독은 해저탐험가로도 익히 알려져 있는데 지구에서 가장 깊은 해구(이름이 갑자기 기억이 안 나네요)를 탐험하기 위해 제작한 잠수함도 1:1 스케일로 구현이 되어 있어서 좋은 전시체험의 콘텐츠였다고 생각합니다.

 

 

Zone 6 - 인류 일상 보고의 바다 (Ocean, the Mirror of Our Daily Lives)

건너편 구역을 건너가는 길목에 위치한 구역으로 해양환경, 해양쓰레기의 현황과 그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알려주는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는 공간입니다. 아이들의 환경보호에 대한 필요성과 반드시 깊게 생각해야 되는 이유에 대해 이해하기 쉬운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Zone 7 - 실시간 관측되는 바다 (Ocean, Observed in Real Time)

이 구역에서 흥미로운 전시물은 토네이도의 생성원리와 과정에 대한 내용이며, 실제로 소형 토네이도를 발생시키는 전시체험물이 신기했습니다. 아이가 토네이도를 생성시키고 그것을 눈으로 바라보면서 매우 신기해하였습니다. 해수면 온도, 해양환경, 여러 조건들의 조합에서 기인한 회오리바람의 생성을 실제로 눈으로 보기까지 하는 좋은 흐름의 콘텐츠입니다.

 

 

Zone 8 - 생명의 요람, 바다 (Ocean, the  Cradle of Life)

이 구역에서는 실제 해저면의 여러 동식물의 서식하는 환경과 특이한 생물들의 모형을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생전 처음 보는 해양해저 생물들의 모형과 물의 비열 원리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전시체험물도 인상적이었습니다. 

Zone 8 생명의 요람 바다, 전경 사진

 

 

Zone 9 - 역동하는 지구, 변환하는 바다 (The Dynamic Earth and the Changing Ocean)

우리가 어린 시절 지구과학시간 힘겹게 글과 사진으로만 배웠던 판의 이동에 관한 원리와 과정을 이 역시 몇 개의 현상에 대한 체험 형식의 전시물로 교육효과를 의도하고 있습니다. 초중교 지구과학선생님이 얘들을 다 데리고 와서 보여주면서 교육을 하면 지구과학 점수가 평균 5점은 오를 듯합니다. 

 

Zone 10 - 인류의 미래를 준비하는 바다 (Ocean, Where Humanity's Future Lies)

특별한 전시물이 있기보다는 상설전시장의 마무리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간의 인간의 해양탐사 과정에서 비교적 늦게 진행되는 북극, 남극 등의 극한의 해양환경에 대한 내용과, 해양과학에 대한 직업적성에 관한 응답환경 조성 등입니다. 

 

 

야외 공간도 퀄리티가 높다

건물에 진입하기 전부터 저 멀리 바다에 있는 구조물이 너무나 궁금하였는데, 3층 상설전시장 관람을 다 마치고 얼른 바다전망 대을 가기 위해 길을 걷는 와중에 몇 가지 놓치기 아까운 포인트들이 또 있습니다. 아이에게 꽤나 흥미로운 체험 놀이터와 바다마중길도 아주 좋습니다.

 

파도소리놀이터 / 오션메이즈 '바다미로'

놀이터가 해양환경 콘셉트로 구조물을 구성해 놓았고, 아이들이 매우 놀기 좋게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아이의 나잇대가 살짝 어리면 여기에서 보내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질 것입니다. 기존의 놀이터의 놀이형식과 유사한 활동을 의도하는 기구물들이지만 그 모양새가 예쁘고, 아이들도 약간은 색다른 느낌으로 인지를 하고 있는 듯하여 더 재밌게 놀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오션메이즈 '바다미로'라는 구조물이 있는데, 미로를 돌면서 도장을 찍어서 받아오는 체험형식인데, 아이들이 몰려다니면서 미로를 헤매면서 도장을 받는 성취까지 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의외로 이것을 너무나 재미있어합니다.

야외에 위치해 있는 파도소리 놀이터
야외에 위치해 있는 파도소리 놀이터

 

 

바다마중길

바다 전망대로 가기 위한 약 400미터 정도 길이의 바다마중길을 걷는 것도 꽤 좋은 경험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이와 갔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아이는 파도소리놀이터에서 놀고 저만 다녀왔는데, 살짝 먼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이곳을 가는 여정이 꽤 좋습니다. 바다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들게도 해주고, 길이 생각보다 예쁩니다. 중간 중간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인트 지점들도 있습니다.

바다전망대로 가기위한 바다마중길
바다전망대로 가기위한 바다마중길

 

 

바닷속 전망대

여기 와본 게 참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좀 멀어 보이길래 살짝 고민은 했었는데 막상 와보니 또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외관에서 보기에는 2~3층규모 높이의 360도 바다전망대 수준이라고만 생각이 들었는데, 안에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이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면 약 7미터 해저까지 이동을 하게 되고, 거기에서 두꺼운 유리창을 통해 바닷속 환경을 실제로 살펴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제가 갔을 때에는 물고기와 유리벽에 붙어있는 각종 해산물들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바닷속 전망대 사진
바다 전망대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7미터 해저공간으로 이동하면 바닷속 생명체들을 직접 볼 수 있게 된다.

 

 

 

맺음말 - 여기에 다시 와봐야 하는 이유

지금까지 울진에 위치한 국립해양과학관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콘텐츠가 너무나 많아 일일이 다 설명하기가 불가능합니다. 약 3~4시간 정도의 시간을 들여 관람을 하고 나오는 과정에서, 가족 모두 다시 와봐야겠다는 의견을 내었습니다. 우리 아이가 살짝 어린 감이 있어서 상설전시관 콘텐츠의 교육효과를 십분 얻지 못한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역시 '국립'이라서 그런지 콘텐츠를 구성함에 있어서 많은 고민이 녹아난 흔적이 보입니다.(용역사 화이팅).

 

아이가 조금 더 큰  몇 년 후 시점에 다시 방문한다면 그때 역시 또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등지에 유명한 온천도 있고 해서 1박 2일의 여정으로 와서 과학관 열심히 돌아보고 온천에 가서 온천하는 여정이 꽤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상 긴 글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