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여름 짐벌을 사야겠다는 생각에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사게 된 짐벌 오즈모 모바일(Osmo Mobile)에 대해 3년간 사용 후 느낀 점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사실 오즈모 모바일에 대한 리뷰라기보다는 짐벌이라는 기기의 사용성에 대한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오즈모 모바일(Osmo Mobile)
오즈모 모바일은 DJI에서 제조하는 짐벌의 브랜드명입니다. 당시에도 핸드폰 내에 손떨림 방지를 어느 정도 잡아주는 기술이 있어서 보행 중에도 비교적 흔들림이 덜한 안정적인 화면의 촬영이 가능하기는 했지만, 거기에 더하여 짐벌까지 장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이 제품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보니까 오즈모모바일 6까지 나와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제가 구매할 때는 3가 최신이었던 거 같은데, 이게 1년마다 버전업이 되어서 나온 모양입니다. 6은 3보다 더 미니멀하게 디자인이 잘 빠져 예쁘게 나온 것 같네요. 지극히 개인적으로 느낀 짐벌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취미로 짐벌을 구매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참고 정도는 해도 좋을 듯하네요.
짐벌의 단점(개인적 의견)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처음에 신기해서 몇 번 들고 다녔었는데, 이내 곧 진열장에 처박힌 채로 몇 년간 가방도 열어보지 않은 채로 그대로 있게 되었습니다.(생각해 보니 3년 사용기는 아니구나.) 여기에는 몇 가지 짐벌이 가지는 사용성과 저의 성격의 화학적 결합이 일어난 결과입니다. 짐벌을 구매하실 분은 참고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들고 다니기 귀찮음
처음 한두 번은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어서 들고 다니며 찍게 되었는데, 한두 번 사용을 하는 과정에서 이것을 들고 다니는게 생각 이상으로 귀찮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뭘 대단한 걸 찍는다고 기기에 핸드폰을 장착하여 들고 다니고 있는가라는 생각이 자주 들게 되었습니다.
저의 사용성은 아이와 여행을 갔을 때 잠깐잠깐씩 찍어주는 용도로 사용을 시작했었는데, 촬영하다 멈추고, 빼고, 다시 끼우고 촬영하다 멈추는 행위를 반복하다 보니 너무 귀찮아졌습니다. 중간에 전화가 오면 기기에 낀 채 받기가 일쑤였고, 기기에 장착한 채로 들고 다니는 것이 생각이상으로 거추장스러웠습니다.
앱이 살짝 불편함
요새 기기의 앱은 어떤 식으로 작동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앱을 사용하다가 촬영을 종료하고 다시 켜면 페어링이 끊겨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시 블루투스로 연결하여 페어링을 하는 과정에서 그전에 잡혀있던 기기의 정보에서 바로 잡아서 발동을 하면 참 좋을 텐데 그게 안되었습니다. 제가 사용법을 제대로 몰랐을 경우일 수도 있겠지만, 이 부분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고, 자연스레 전용앱을 사용하지 않고 그냥 아이폰 생 카메라를 켜서 사용을 한 적이 많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앱에서 구동하였던 기능의 100%를 쓰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였는데, 뭐 그래도 이 정도는 적절히 타협해서 쓸만하기는 합니다.(줌인, 줌아웃이 기기의 버튼으로 안됨)
삼발이는 왜 있는 걸까
기기 하단부에 고정할 수 있는 삼발이도 패키지로 같이 구성되어 있어 이것을 쓰면 좋겠구나라고 생각을 했는데 막상 사용을 하는 과정에서 크게 쓸모가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삼발이를 끼고 다녔었는데, 이게 짧아서 셀카를 찍기 위한 삼각대의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 부분은 어디까지나 저의 사용성에 국한된 단점으로, 삼발이를 잘 쓰는 경우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자연환경을 초고속 촬영 시 삼발이를 장착해 두고 찍으면 꽤나 멋진 영상이 나오기도 합니다.)
또한 삼발이는 기기의 가방에 들어가지가 않는 것이 매우 아쉬웠습니다. 삼발이만 따로 어정쩡하게 들고 다니게 되는데, 이 또한 간편한 사용성에 어긋나서 결국 사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장점은?
저의 경우 지극히 개인적인 사용성에 입각하여 위에 열거한 단점으로 결국 몇 번 사용하고 한동안 사용을 안했지만, 이 귀찮음을 모두 이겨낸다면 특정 상황에서 꽤나 좋은 영상을 건질 수 있는 게 바로 짐벌입니다.
마치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흔들림이 거의 없는 촬영이 가능해 신기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더욱이 촬영을 할 때 0.5 배율 광각으로 변경하여 동영상을 찍으면 그 위력은 더 배가가 되었습니다. 한 손만으로 기기의 줌인, 줌아웃, 가로, 세로 프레임으로 변경이 가능했고, 이거 잘만 사용하면 꽤 퀄리티 좋은 영상을 뽑아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광각모드로 보행 중에 촬영한 영상은 잘 찍으면 꽤나 퀄리티가 있어 보이는 영상을 뽑아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보행 중의 찍는 롱테이크 영상을 좋아합니다. 흔들림 없는 보행 시 촬영한 영상에 별도의 컷 편집 없이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자막으로 넣는 작업을 즐겨하는 편인데, 잘만 뽑아내면 꽤 만족스러운 영상을 만들 수가 있었습니다. 아 이건 한번 유튜브에 짐벌 촬영영상 VS 일반 촬영영상 비교샷을 한번 찾아서 봐도 좋을 것 같네요.
또한 배터리도 생각보다 용량이 커서 핸드폰 배터리가 거의 없는 급한 경우에 기기에서 빼서 쓸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경우는 자주 오지는 않는데, 정말 가끔 크리티컬하게 유용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아무튼 귀찮음을 이겨낼 수 있다면, 짐벌을 구입하는 것은 색다른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맺음말
결론은 짐벌 촬영은 꽤나 재미있는 요소들이 있고, 적절히 사용만 잘하면 흔들림 없는 영상에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으니, 위에 열거한 생각 이상으로 자주 사용하기에 귀찮은 요소들을 모두 이겨낸다면 구입해서 사용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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