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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베컴, 넷플릭스 신작 다큐멘터리 감상평, 꼭 봐야하는 명작

by Cleanfount 2023. 11. 5.

 

 

넷플릭스 신작 다큐멘터리 베컴을 방금 다 보았는데 참 재밌게 잘 만들었다고 생각이 든다. 근래에 본 최고의 미디어물이라고 생각하며, 정말 어이없지만 이 4부작을 보면서 얻은 교훈이 몇 개가 있다. 분명 연출자의 의도는 아닌데, 개인적인 경험과 고민이 있는 부분에서 이 명작?! 이 가려운 데를 살짝 긁어주었다.

 

베컴, 넷플릭스 신작 다큐멘터리
베컴, 넷플릭스 신작 다큐멘터리 (넷플릭스 참조)

 

 

아, 일단 그냥 재밌는 작품

일단 그냥 재밌는 작품으로 상업 미디어물의 목적에 성공했다. 주변 반응을 보니 다들 재밌다고 하는데, 축구를 재미있어하는 자들의 모수만 있어서 혹시 축구를 안 좋아하면서 이 작품을 본 사람 중에 이 시리즈가 재미있다고 생각한 사람을 좀 찾아봐야겠다. 보면서 교훈점을 몇 개 얻었는데 이건 지극히 개인적으로 느낀 점이라 동의가 어려운 부분일 수 있겠다 생각 들기는 하지만, 그냥 적어본다.

 

아드레날린 중독에 대하여

몇 가지 머리를 강타한 키워드 중에 '아드레날린 중독'이라는 어구가 머리에 계속 맴돈다. 영상 말미에 에릭 칸토나와 게리 네빌의 인터뷰를 더해 베컴의 아드레날린 중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짧은 과정에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는데, 아드레날린 중독이라는 말로 표현을 하기는 했지만 단순히 원초적인 사전적 의미로만 끝나는 메시지가 아니라 그 안에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고 느껴졌다.

 

경기를 하며 수많은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그 경험'을 가진 자들이 느끼는 감정을 나는 얼마나 느끼며 살아왔는가에 대해 뒤돌아보게 만들었다. 타고나는 바는 다들 다르겠지만, 후천적 노력이 더해진 각자의 삶의 방식에서 충분히 비슷한 경험을 하며 살 수 있었을 텐데, 조금 그렇게 살지 못했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살아왔는지에 대해 뒤돌아본다면, 그러지 아니한 것 같아서 조금 부끄러운 감정이 올라왔다.

 

정말 어이없는 곳에서 교훈을 얻게 되는 황당한 경험이다. 나이 좀 들었다고 뒤로 빼지 말고 더 힘을 내어 전진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예전에 읽은 책인 조시 웨이츠킨의 'Art of Learning(배움의 기술)'도 생각이 나는데, 체스 챔피언이 태극권 챔피언까지 된 경험에서 배움의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으로, 베컴의 인터 마이애미 사업도 결국 100% 성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베컴은 이미 Art of Learning이 몸에 배어있는 사람이다.

 

 

베컴에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의미

베컴이 LA 갤럭시에서 랜던 도노반과의 대립하던 때가 있었고, 그 관계를 푸는 과정에서 LA갤럭시 감독의 대사에서도 어이없이? 메시지를 얻게 되는 포인트가 있다. 랜던 도노반에게 LA갤럭시는 베컴 당신에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같은 의미라고.

 

이 대목에서 요새 개인적으로 조금 헤매고 있던 방향을 잡게 해 줄 실마리를 조금 얻은 기분이다. 누구에게나 이성이 작동이 안 되는 소중한 것이 있겠고, 나 역시 그렇다. 내가 현재 여기에 있는 이유와 앞으로 가야 할 방향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피어오르는 의구심이 있다고 그 한 발을 못 내디디면 안 될 것이라고 다짐을 다시 하게 된다.

 

베컴 아버지와 손흥민 아버지

보다 보니까 베컴의 아버지의 모습에서 손흥민 아버지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오버랩이 되었다. 작품을 보면 볼수록 이미 미디어에 잘 알려진 손흥민 아버지의 자식교육 방법이 베컴네 가족에게서도 상당한 부분의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읽혔다. 자식교육이 중요하고, 다 내 뜻대로 안 되겠지만, 일관된 의지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게 가풍이 되고 아이의 삶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임을 다시 한번 알게 된다. 

 

 

맺음말

그냥 재미 위주의 상업물이며 영화도 아닌 다큐멘터리에서 재미있는 요소에 아울러 많은 교훈점이 있는 미디어물이다. 설명이 부족한 점도 있겠고, 각자의 삶의 방식도 다드로, 그냥 오락물로만 보고 만족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현재의 나에겐 좋은 인상을 주었던 작품이다. 

베컴을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던, 넷플릭스 뭘 볼지 고민하고 있는 단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봐도 좋을 것 같다.